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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phile, movie-nut with new found love for photography 雪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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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드 파티에서 잘알려진 탐론에는 메이저 브랜드에 못지 않은 렌즈들이 몇 있는데 그중 하나가 17-50 F2.8 시리즈이다.

보통 각 브랜드의 번들렌즈에서 업그레이드로 선택하는 크롭 표준줌 화각인데다가 F2.8 고정 조리개를 지원하는 고급 렌즈에 걸맞는 화질을 자랑한다.

얼마전 탐론에서 VC 기능, 그러니까 손떨림 방지 기능을 집어넣은 탐론 17-50의 리뉴얼 모델을 발매했으며, 시그마에서도 작년 OS 기능, 손떨림 방지 기능을 넣고 화각도 18-50에서 17-50으로 넓힌 제품을 선보였다.

문제는 기능에 걸맞게 가격이 상승하였는데 과연 이만한 가격차이만큼의 화질에서 이득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제조사 눈치 보지 않고 리뷰 쓰는 사이트는 우리나라에서는 전무하다.

이건 내기를 걸어도 좋다.

그래서 해외 사이트를 주로 참조하는데, 여기 점수 짜기로 유명한 사이트의 위의 세 렌즈의 화질 분석 결과를 소개한다.

그래프 읽는 법은 간단하다 왼쪽부터 화면의 중앙, 주변, 최주변 순이며, 높을수록 좋다.


먼저 탐론 구형 17-50...


출처: photozone.de
링크: http://www.photozone.de/nikon--nikkor-aps-c-lens-tests/290-tamron-af-17-50mm-f28-sp-xr-di-ii-ld-aspherical-if-nikon-test-report--review?start=1

이정도 특성을 갖는 줌렌즈는 몇배 비싼 망원 줌렌즈에서나 가능하다

실제로 이런 특성을 보이는 줌렌즈가 있긴 한데, 캐논의 70-200mm IS II USM 이다.

그 렌즈의 가격은 3백만원에 가깝다.

최대 개방에서부터 중앙부는 이미 최고수준이며 주변부는 한두스탑만 조여도 금새 최고수준이 된다.

그래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링크의 맨 상단을 보면 왜곡 특성 또한 세 렌즈 중에 제일 낮다.

당연한 얘기지만 왜곡은 낮을수록 좋다.


한편 탐론이 이번에 리뉴얼한 17-50vc는 어떨까?

렌즈 구경도 67mm를 고집하다가 72mm로 확대까지 한 신형이다.



출처: photozone.de
링크: http://www.photozone.de/nikon--nikkor-aps-c-lens-tests/525-tamron175028vcdx?start=1


어떤가?

차이가 보이는가?

일단 수치상으로도 주변부에서의 화질 저하가 눈에 띈다.

망원(50mm)에서는 중앙부조차도 최고 수준에서 한단계씩 내려갔다.

어차피 중앙부가 모두 괜찮은 수준이니 차이가 별로 없다고 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보통 쓸만한 렌즈들은 모두 중앙부는 좋지만, 정말 좋은 렌즈들은 주변부에서 차이가 나는 법이다.

자, 탐론의 두 렌즈들은 정리하자면, 중앙부는 신형이 약간 안 좋아졌지만, 주변부는 신형이 꽤 눈에 띄게 안좋아진 수준이다.

VC라는 기능이 절실하지 않다면 굳이 더 비싸고 화질이 안 좋은 렌즈를 살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시그마 17-50os는 어떤가?

시그마는 전통적으로 중앙부의 화질이 좋았다.

크롭 표준줌렌즈 라인업인 18-50 시절에도 중앙부 화질은 좋았는데 주변부에서 탐론에 뒤떨어져서 더 크고 무겁기도 한 바람에 탐론에 많이 밀린 모양새이다.

이번에 새로 리뉴얼해서 광각 화각까지 1mm를 넓힌 17-50os는 어떤지 보면,



출처: photozone.de
링크: http://www.photozone.de/canon-eos/531-sigma1750f28os?start=1

한가지 유의해야 할것이 수치가 시그마가 좀 높게 나오는건 캐논 크롭바디여서 화소수가 높아서 그런것이니 그래프의 모양새를 보기 바란다.

비록 구형 탐론 17-50 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탐론 17-50vc에는 앞서는 모양새이다.


아무래도 렌즈에 손떨림 방지 기술을 넣는게 쉬운 일이 아닌듯 하다.

예전에 망원 렌즈에서 강세를 보이는 캐논에서도 70-200mm에 IS를 넣은 '아빠'렌즈를 선보였다가 유저들에게 실망을 안긴 적이 있다.

니콘도 80-200의 후속 모델인 70-200VR의 화질이 오히려 못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물론 두 렌즈 모두 리뉴얼이 되어 성능에서 문제가 없어졌지만 가격이...


여기 탐론의 17-50vc가 그 또다른 예중에 하나가 될듯 하다.

꽤 오랜만에 리뉴얼한 신형이 이정도밖에 안된다는건 탐론이 욕을 좀 먹어야 한다.

똑같이 손떨림 방지 기술을 넣었는데도 시그마는 오히려 개선이 된 반면에, 탐론의 그것은 후퇴했으니 말이다.


결론으로 몇 마디 적자면,

만약에 예산에 상관없이 크롭용 표준 줌렌즈를 고른다면, 당연히 해당 브랜드의 F2.8 고정 렌즈를 고르는게 좋다.

보통 비싼 가격에 걸맞는 성능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한정된 예산으로 비슷한 성능의 렌즈를 고르고자 하는 대다수의 소비자에게 이런 써드파티의 렌즈들은 고맙기만 하다.

하지만 이렇게 신형이라고 더 비싼데 렌즈에서 가장 중요한 화질에서 오히려 후퇴한 렌즈를 내놓는다면 이건 문제가 아닐수 없다.

결국, 저 세 모델중 1순위는 탐론 구형, 2순위는 시그마 OS 버전이 되겠다.

솔직한 심정으로 이번에 탐론이 호되게 한방 먹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분발해서 예전부터 보여주었던 화질에서는 차이가 없고 가격만 저렴한 탐론으로 돌아갈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무튼 언제나 신형이 좋은건 아니라는것, 더 새로운 기능을 넣은 제품이 더 좋은건 결코 아니란것을 꼭 명심하자.

Posted by 雪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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