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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phile, movie-nut with new found love for photography 雪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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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D700 길들이기

DSLR / 2011. 2. 25. 00:21

작년말 마지막날 왠지 나에게 선물이 하고 싶다는 핑계로 절대 하지 않기로 다짐했던 신품을 질렀다.

내 실력이나 경제적인 능력에는 과분하다는 말도 부족한 무려 니콘의 D700을 말이다.

물론 그 결정을 하기까지 몇날 며칠을 검색과 장터에서 씨름을 했지만, 중요한건 어쨌든 10개월 할부로 질렀다는 것이다.


그렇게 지른 D700...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D700을 한번 경험했었고, 형편없는 오토화벨과 어처구니 없는 색감 때문에 2주를 못 버티고 다시 세번째 5D를 구입하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그런데 왜 돌아왔냐하면 역시 D700의 능력은 색감이 아니라 카메라가 갖고 있어야 하는 기본적인 기능인 사진을 찍는 행위에 최적화된 기기이기 때문이다.

5D 같은 대충 찍어도 이쁘게 나오는 색감은 암만 D700에서 라룸으로 보정을 해봐야 나오질 않는다.

이건 렌즈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쁜 보케를 잃은 건 확실하다.

거기다가 오토 화이트 밸런스는 황당하기 그지 없다.

이건 뭐 실내만 들어가면 색감이 엉망으로 날뛴다.

누랬다가 퍼랬다가 급기야는 무채색의 소위 시체 색감의 향연이다.

이러니 2주를 못 버텼지...


허나 이번엔 다르다.

5D를 사용했던 근 1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라이트룸을 배운것이다!!!

5D는 jpg도 예쁘게 찍어주지만 raw로 찍고 라이트룸으로 보정하는것도 아주 좋다.

살짝 좁다고 느껴지는 jpg의 Dynamic Range가 raw에서는 최신 DSLR에 별 뒤지지 않는 DR을 보여준다.

라이트룸으로 보정을 하다가 생각해낸점이, 이렇게 보정을 하면 차라리 니콘이나 다른 브랜드가 낫지 않을까 였다.

그러다가 어린이대공원 출사를 가게 되었고, 5D의 환상적인 주변부 측거점 덕분에 1/3에 달하는 3백장에 가까운 사진을 버리게 된다.

아무리 색감이 이쁘게 나오면 뭘하나, 흐리멍텅 초점이 안맞아서 사진을 버려야 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결국 소니 A850을 열심히 알아보다가 남자는 니콘을 외치면서 D700을 들이게 되었다.


예전의 그 엉망인 색감은 어디 갔을리 없고 8백장에 가깝게 찍으면서 색감과 화벨에 대한 적응을 거쳤다.

이제야 5D에서 보던 색감이 조금씩 나오고는 있다, 어떻게? 라룸의 5D 컬러 프로파일로 말이다.


여기서 단언하지만, 니콘의 Expeed가 만들어내는 색감은 정말 엉망이다.

이런 색감이 마음에 든다면 할말이 없지만, 캐논 소니 펜탁스 니콘 등을 써봤지만 니콘 바디가 만들어내는 색감은 엉망이다.

화벨은 또 어떤가, 정말 이렇게 쓸모없는 오토 화이트밸런스는 뭐하러 만들었나 모를 정도이다.

실내에서 제대로 화벨이 맞은 사진은 가뭄에 콩 나듯하다.

그뿐인가 실외에서도 자칫 오토화벨과 jpg 조합으로 찍으면 시체 색감도 볼수 있다.

사실 이 jpg와 오토 화벨은 니콘의 약점으로 계속 지적되어왔던 점들이다.

이번에 Expeed2가 개선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아직 멀었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니콘의 이미지 프로세싱은 최대한 버리는 것이다.

Raw로 찍어서 JPG와 화벨에서 자유롭게 되고, JPG로 변환할때 라이트룸의 기본 Adobe Standard color profile을 사용하거나, D700용 컬러프로파일중 5D 같은 다른 브랜드의 색감을 재현해내는 컬러 프로파일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쓰고나니 위의 색감에 관련된 불만들이 싹 사라졌다.

5D 뉴트럴 프로파일 덕분에 인물의 색감이 살아났고, Adobe standard 덕분에 저채도 현상이 사라졌다.

라이트룸의 Auto White Balance를 쓰고 나서부터는 바디의 화이트밸런스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Raw 파일들을 임포트하면서 라이트룸이 자동으로 화이트 밸런스를 잡아주면서 임포트를 한다.

이 화벨이 대단히 정확해서 어색한 색감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물론 필자보다 훨씬 내공이 깊은 많은 분들이 니콘 바디의 jpg로 잘 찍고 계신다.

하지만 그 분들이 그렇게 찍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분들도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씀들이 니콘은 Raw가 진리다 라는 말이다.

정말이다.

니콘은 Raw가 진리다...

Posted by 雪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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