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Audiophile, movie-nut with new found love for photography 雪野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67)
하이파이 (17)
DSLR (9)
Photos (28)
잡동사니 (11)
영화 단상 (1)
음악 (0)

달력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인티앰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6.04 [사용기] Primare A20mk2 인티앰프 1
  2. 2010.06.03 JBL L300, Accuphase E306V 인티앰프

 

 

어느날 비를 피해 우연히 들어선 학교의 고전음악 감상실에서부터 시작된 오디오의 길은 이제 서서히 윤곽이 잡혀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길에서 하나의 큰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대단한 녀석을 다른 분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프라이메어라는 유럽의 회사에 대한 백그라운드 스토리는 약간의 검색이면 충분히 찾아내실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전면 액정창에 볼륨과 입력단의 상황이 표시됩니다.

볼륨은 중앙의 금속 knob으로 조절하는데 디지털 방식이며 감촉과 조작감이 대단히 좋습니다.

어태뉴에이터 방식(?)인지 스텝방식인지 아무튼 묵직하게 숫자가 하나씩 올라갑니다.

요즘 리시버의 기능과 유사하게 빨리 돌리면 빨리 돌릴수록 더 빠르게 낮은 볼륨으로 내려갑니다.

 

 

리모트는 유럽계 회사의 특징인지 참 못났습니다.

본체의 ZEN 하면서도 시크(^^)한 디자인을 리모트에서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

 

 

이 앰프의 특징중 하나가 바로 '전원'입니다.

전원 스위치가 본체 밑바닥 왼편에 숨어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전원 스위치와 스탠바이 스위치가 따로 되어있습니다.

저도 나중에 알았습니다만 이렇게 전원 스위치를 숨겨놓은 이유가 평소에는 스탠바이 스위치를 이용하게하여 앰프에 미약한 전류를 항상 흐르게하여 예열시간을 단축시키려는 의도라고 합니다.

즉, STAND BY 상태에서 말그대로 음악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것이죠.

 

 

이제 음질로 들어가보겠습니다.

프라이메어의 성향은 편안하다는 말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극한의 해상도나 힘이 넘치는 다이나믹한 저역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두툼한 고음과 중음을 들려줍니다.

저음 또한 크렐의 파워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크릭만큼은 합니다.

대편성의 사운드를 제대로 표현해줍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두툼한 중고음은 자칫 멍청한 중고음에 대한 미사여구로 비춰질수도 있습니다만, 편안하면서 섬세하고 살집이 있는 중고음이 어떤것인지 보여줍니다.

나윤선의 REFLETS 앨범의 moon's a harsh mistress 는 자칫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쏘는 고음으로 들릴 수 있게 녹음이 되어 있습니다.

그 날아다니는 고음에 살집을 붙여 적당한 무게를 갖게하여 부드럽게 들려줍니다.

이 성향은 윗모델이며 어딜가나 SOUND 항목에서만큼은 만점을 받는 A30.1로도 이어집니다.

부드러운 고음의 대명사인 럭스만과는 또다른 성향의 부드러움입니다.

럭스만 505s2의 경우 프라이메어에 비해 대역폭이 넓다고 느껴지는 반면, 그만큼 이리저리 다리미로 눌러 소리를 얇게 했다고 느껴집니다.

부드럽지만 상대적으로 가늘고 섬세한 중고음과 그 성향이 그대로 내려가 단단한 저음을 내주는 럭스만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좀더 살집이 있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라이메어를 하나의 기준점으로 잡게 해준 대단한 장점은 바로 낮은 볼륨에서의 밸런스입니다.

여지껏 쓰던 앰프들중 새벽에 조용히 음악을 듣다가 '호오'하는 탄성을 자아내게한 앰프가 둘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NAD S300 이었고 다른 하나가 이 앰프였습니다.

럭스만의 Loudness 버튼이나, 매킨 6200의 같은 조절놉에야 비할바가 못되지만, 톤 콘트롤이 없는 앰프로서 낮은 볼륨에서의 밸런스 잡힌 음악은 좀처럼 듣기 힘듭니다

 

 

정리하자면, 극한의 해상력은 없습니다.
끝간데 모르는 고음과 크렐이 보여주는 파워풀한 저역 또한 없습니다.
그러나 살집이 있는 부드러운 고음은 음악을 피곤하지 않게 합니다.
내줄때 내줄만한 다이나믹한 저역 구동력 또한 있습니다.
특히 두툼한 중역은 보컬과 이 대역대의 악기 소리에 강점을 갖습니다.
칼같은 음분리도는 아니지만 음의 윤곽이 뚜렷합니다.
절대로 스피커를 내지르거나 휘두르지 않고 스피커의 장점에 자신의 두툼한 중역을 더해줍니다.
중고가 100만원 미만의 앰프를 물색하다 장터에 나오면 고민하지 마시고 바로 잡으세요.

Posted by 雪野
, |

 

JBL L300 Summit 스피커 입니다. 1970년중반에 출시 되었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인기가 아주 좋은 스피커이기도 합니다. 중고장터에 올라오면 가격이 터무니 없지 않은 이상 순식간에 판매완료 표시가 되곤 하는 제품입니다.

 

 

 

운좋게 납치 성공했었습니다. 제 방이 크기도 그렇고 구조가 이상하여 저음 재생이 그다지 좋지가 않습니다. 왠만한 북셸프는 낑낑대는 소리만 들려주기 쉽상이죠. 그런데 역시 L300의 15인치 우퍼는 제 방을 가득 채우는 저음으로 저를 흡족하게 해주었습니다.

 

 

 

 

L300 Summit은 당시 홈 오디오용 스피커중 플래그십 기종으로서 15인치 우퍼에 중역은 혼 유닛이, 고음은 수정 트위터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L300과 처음 조합한 인티앰프인 아큐페이즈 E306V 입니다. L300과의 매칭이 과히 좋지는 않았던 기억입니다만, E306V의 전면의 아날로그 레벨미터는 질리지 않는 매력 덕분에 방출을 상당히 망설였던 기종입니다.

 

 

 

 

 

Accuphase의 제품 철학이 기계적으로 완벽함을 추구해서 소리를 완벽하게 재생하겠다는 철학이라서 빈티지에 가까운 L300과는 태생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습니다.

 

 

 

이후에 들였던 오디오리서치(Audio Research) SP14 프리앰프와 콘래드-존슨(Conrad-Johnson) MV-55 파워앰프입니다. 진공관이 한알 들어간 하이브리드 프리앰프인 오디오리서치 SP14 프리앰프와 진공관 파워앰프인 MV-55의 조합은 그야말로 자연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때 L300이 들려주던 보컬은 그야말로 사실적이며 자연스러움의 극치였죠.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정말 부르는 듯한, 해상도와는 다른 차원의 소리였습니다. 이때 혼 스피커에 빠지면 다른 음은 듣지 못한다는 말을 실감했었습니다.

 

좁은 방에서 고생만 시키다가 내보냈지만 JBL의 홈오디오에서의 사운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계기였죠. 좀 넓은 공간에서 재즈를 즐기신다면 꼭 이 스피커를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雪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