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L300, Accuphase E306V 인티앰프
JBL L300 Summit 스피커 입니다. 1970년중반에 출시 되었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인기가 아주 좋은 스피커이기도 합니다. 중고장터에 올라오면 가격이 터무니 없지 않은 이상 순식간에 판매완료 표시가 되곤 하는 제품입니다.
운좋게 납치 성공했었습니다. 제 방이 크기도 그렇고 구조가 이상하여 저음 재생이 그다지 좋지가 않습니다. 왠만한 북셸프는 낑낑대는 소리만 들려주기 쉽상이죠. 그런데 역시 L300의 15인치 우퍼는 제 방을 가득 채우는 저음으로 저를 흡족하게 해주었습니다.
L300 Summit은 당시 홈 오디오용 스피커중 플래그십 기종으로서 15인치 우퍼에 중역은 혼 유닛이, 고음은 수정 트위터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L300과 처음 조합한 인티앰프인 아큐페이즈 E306V 입니다. L300과의 매칭이 과히 좋지는 않았던 기억입니다만, E306V의 전면의 아날로그 레벨미터는 질리지 않는 매력 덕분에 방출을 상당히 망설였던 기종입니다.
Accuphase의 제품 철학이 기계적으로 완벽함을 추구해서 소리를 완벽하게 재생하겠다는 철학이라서 빈티지에 가까운 L300과는 태생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습니다.
이후에 들였던 오디오리서치(Audio Research) SP14 프리앰프와 콘래드-존슨(Conrad-Johnson) MV-55 파워앰프입니다. 진공관이 한알 들어간 하이브리드 프리앰프인 오디오리서치 SP14 프리앰프와 진공관 파워앰프인 MV-55의 조합은 그야말로 자연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때 L300이 들려주던 보컬은 그야말로 사실적이며 자연스러움의 극치였죠.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정말 부르는 듯한, 해상도와는 다른 차원의 소리였습니다. 이때 혼 스피커에 빠지면 다른 음은 듣지 못한다는 말을 실감했었습니다.
좁은 방에서 고생만 시키다가 내보냈지만 JBL의 홈오디오에서의 사운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계기였죠. 좀 넓은 공간에서 재즈를 즐기신다면 꼭 이 스피커를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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