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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phile, movie-nut with new found love for photography 雪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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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명기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스피커입니다. 아마도 가장 많이 복각이 된 스피커가 아닐까 합니다.

제작사의 스펙은 20hz-30khz라는 약간 사기성 스펙을 제시하는데, 2웨이 톨보이 스피커로는 무리인 스펙이랄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들어보면 묻지마 스피커들의 묻지마 스펙은 아니라는걸 알게 됩니다.

인클로져의 단단함과 묵직함은 2배의 가격인 JMLab 미니 유토피아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인클로져는 Castle 이라는 영국의 스피커 회사가 생산했는데, 이 회사의 스피커들이 프로악의 명성 덕분에 덩달아 인기가 오르기도 했습니다.

 

 

 

Proac은 전통적인 의미의 스피커 회사는 아닙니다. JM Lab, 다인오디오, B&W 같이 스피커를 생산하는 유닛을 직접 생산하지도, 인클로져를 직접 제작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특별 주문한 유닛과 주문 생산된 인클로져에 그들이 설계한 네트워크를 넣는 수준입니다. 즉, 마지막 튜닝 정도밖에 하는게 없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보시는 바와 같이 대단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스피커들입니다.

 

 

--소리

 

1기 매칭

 


 

카시오페아 음향의 감마 스피커와 매칭했었던 NAD의 S300 인티앰프입니다.

감마와 들으면서 대단히 만족했었죠.

그러다 프로악을 들이게 되었고 불만이 생기더군요.

프로악은 진공관이랑 물려야해라는 환청이 들리더군요.

오디오 인생 별거 있습니까.

바꿈질의 시작 되겠습니다.

 

 

2기 매칭

 

 

어찌어찌해서 오디오 리서치 SP9mk2 프리앰프를 구해서 신형 제프벡(업글)파워앰프와 매칭 시켰습니다.

cdp는 제 믿음직한 파이오니어 체인져였죠.

스피커 케이블은 오디오 퀘스트 CV4였고, 인터케이블은 자작 은선이었습니다.

결과는 날아다니는 고음에 동동대는 저음이었습니다.

쭉쭉 뻗치는 고음이야 그렇다지만, 감마보다 음의 밸런스가 훨씬 위에 가서 잡힌 소리는 못 들어주게 쨍쨍 대더군요.

프로악이 어찌나 신경질을 부리던지 원...

추석연휴가 끝나고 바로 파워앰프를 내놨습니다.

 

 

3기 매칭


 

파워앰프를 실바웰드 120S로 바꿨습니다.

KT88pp에 출력이 60w였습니다.

파워앰프를 바꾸면서 스피커선도 카다스 쿼드링크로 바꿨습니다.

끊임없는 룸튜닝과 자잘한 튜닝으로 실바웰드가 나가기 직전에는 꽤 괜찮은 소리를 내주었습니다.

특히 잔잔하게 틀어놨을때의 소리는 간들어졌습니다.

탱탱하고 맑은 고음에 적당한 울림의 중저역이 어울어져서 낮은 음량으로 듣는 여성 보컬과 소편성은 꽤나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볼륨을 좀 올리면 보컬을 들으면 치찰음이, 대편성이든 소편성이든 상대적으로 빈약한 저음 덕에 피곤한 소리가 난다는 겁니다.

낮은 볼륨에서는 훌륭한 밸런스가 적정 볼륨에서는 무너졌습니다

진공관 싱글 인티로도 가볼 생각을 했던 제 생각을 비웃는듯한 소리를 내줬습니다.

델타 스피커나 이전에 사용하던 감마 스피커 정도면 충분히 구동했을 조합인데 뭐가 문제인지 한계를 보였습니다.

 

 

4기 매칭

 

3기때 산 와싸다 대구매장표 Furutech FA220 인터와 카다스 스피커선은 두고 이번에는 파워앰프를 제프벡(비업글)을 구해서 물려봤습니다.

한결 부드러워진 고음에 묵직해진 저음이 가능성을 보여줬죠.

여기에 에전에 얻어두었던 Grado 의 인터선을 마지막으로 물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마란츠 6000ose-->FA220 언밸런스-->오디오 리서치 sp9mk2 프리-->그라도 시그네쳐-->제프벡(비업글)-->카다스 크로스링크-->프로악 2.5 되겠습니다.

가끔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피아노 소리, 이쁘고 고운 보컬에, 묵직하게 떨어지는 저역...

예전의 감마가 마지막으로 내주던 좋은 소리에서 전체적으로 대역폭이 늘어난 소리가 납니다.

 

 

 

JM Lab의 미니 유토피아, 틸 2.3 등이 내주는 현대적인 칼같은 해상도의 소리가 아니라, 밝고 환한 고역으로 사실적인 음장감을 내주면서도 자연스럽고 무리없는 중저역으로 공간을 채워줍니다.

들어줄만한 소리를 내게 하는데 거의 백일이 걸렸습니다. 중고가 300만원에 좋은 스피커들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훨씬 더 울리기도 쉬운 스피커들도 얼마든지 많습니다.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는 프로악 2.5 의 진면목을 봤을때, 왜 명기가 명기라 불리는지 알게 됐습니다.

오래전에 내보냈지만 프로악 R2.5에 대해 기억이 나는 것은 그 스피커를 유명하게 해주었던 맑고 시원한 고음이 양날의 칼이 되어 귀를 아프게 하는 고역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잘 다스려진 R2.5는 수준급의 해상력과 질감의 표현이 가능하면서 사실감 있는 중역대와 부드럽고 풍만한 저음을 내주지만, 제가 시도했던 방처럼 저음이 잘 나오지 않는 방이거나 힘이 부족한 앰프와 맞물리면 대책 없는 소리를 내주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상도가 떨어지는 빈티지 기기들이나 텁텁한 소리를 내주는 기기들을 물려주면 여지없이 답답한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이기도 합니다.

참 까다롭기 이를데 없지만 결국에는 신경 쓴만큼 화사하고 맑은 소리로 화답하는 스피커이니 명기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Posted by 雪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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