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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phile, movie-nut with new found love for photography 雪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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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올라온 글

 

 

어느날 비를 피해 우연히 들어선 학교의 고전음악 감상실에서부터 시작된 오디오의 길은 이제 서서히 윤곽이 잡혀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길에서 하나의 큰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대단한 녀석을 다른 분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프라이메어라는 유럽의 회사에 대한 백그라운드 스토리는 약간의 검색이면 충분히 찾아내실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전면 액정창에 볼륨과 입력단의 상황이 표시됩니다.

볼륨은 중앙의 금속 knob으로 조절하는데 디지털 방식이며 감촉과 조작감이 대단히 좋습니다.

어태뉴에이터 방식(?)인지 스텝방식인지 아무튼 묵직하게 숫자가 하나씩 올라갑니다.

요즘 리시버의 기능과 유사하게 빨리 돌리면 빨리 돌릴수록 더 빠르게 낮은 볼륨으로 내려갑니다.

 

 

리모트는 유럽계 회사의 특징인지 참 못났습니다.

본체의 ZEN 하면서도 시크(^^)한 디자인을 리모트에서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

 

 

이 앰프의 특징중 하나가 바로 '전원'입니다.

전원 스위치가 본체 밑바닥 왼편에 숨어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전원 스위치와 스탠바이 스위치가 따로 되어있습니다.

저도 나중에 알았습니다만 이렇게 전원 스위치를 숨겨놓은 이유가 평소에는 스탠바이 스위치를 이용하게하여 앰프에 미약한 전류를 항상 흐르게하여 예열시간을 단축시키려는 의도라고 합니다.

즉, STAND BY 상태에서 말그대로 음악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것이죠.

 

 

이제 음질로 들어가보겠습니다.

프라이메어의 성향은 편안하다는 말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극한의 해상도나 힘이 넘치는 다이나믹한 저역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두툼한 고음과 중음을 들려줍니다.

저음 또한 크렐의 파워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크릭만큼은 합니다.

대편성의 사운드를 제대로 표현해줍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두툼한 중고음은 자칫 멍청한 중고음에 대한 미사여구로 비춰질수도 있습니다만, 편안하면서 섬세하고 살집이 있는 중고음이 어떤것인지 보여줍니다.

나윤선의 REFLETS 앨범의 moon's a harsh mistress 는 자칫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쏘는 고음으로 들릴 수 있게 녹음이 되어 있습니다.

그 날아다니는 고음에 살집을 붙여 적당한 무게를 갖게하여 부드럽게 들려줍니다.

이 성향은 윗모델이며 어딜가나 SOUND 항목에서만큼은 만점을 받는 A30.1로도 이어집니다.

부드러운 고음의 대명사인 럭스만과는 또다른 성향의 부드러움입니다.

럭스만 505s2의 경우 프라이메어에 비해 대역폭이 넓다고 느껴지는 반면, 그만큼 이리저리 다리미로 눌러 소리를 얇게 했다고 느껴집니다.

부드럽지만 상대적으로 가늘고 섬세한 중고음과 그 성향이 그대로 내려가 단단한 저음을 내주는 럭스만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좀더 살집이 있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라이메어를 하나의 기준점으로 잡게 해준 대단한 장점은 바로 낮은 볼륨에서의 밸런스입니다.

여지껏 쓰던 앰프들중 새벽에 조용히 음악을 듣다가 '호오'하는 탄성을 자아내게한 앰프가 둘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NAD S300 이었고 다른 하나가 이 앰프였습니다.

럭스만의 Loudness 버튼이나, 매킨 6200의 같은 조절놉에야 비할바가 못되지만, 톤 콘트롤이 없는 앰프로서 낮은 볼륨에서의 밸런스 잡힌 음악은 좀처럼 듣기 힘듭니다

 

 

정리하자면, 극한의 해상력은 없습니다.
끝간데 모르는 고음과 크렐이 보여주는 파워풀한 저역 또한 없습니다.
그러나 살집이 있는 부드러운 고음은 음악을 피곤하지 않게 합니다.
내줄때 내줄만한 다이나믹한 저역 구동력 또한 있습니다.
특히 두툼한 중역은 보컬과 이 대역대의 악기 소리에 강점을 갖습니다.
칼같은 음분리도는 아니지만 음의 윤곽이 뚜렷합니다.
절대로 스피커를 내지르거나 휘두르지 않고 스피커의 장점에 자신의 두툼한 중역을 더해줍니다.
중고가 100만원 미만의 앰프를 물색하다 장터에 나오면 고민하지 마시고 바로 잡으세요.

Posted by 雪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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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ac의 Response Series 2S 스피커입니다. 스캔스픽사의 저 트위터는 프로악의 이름을 날리는데 큰 힘이 된 유닛입니다.
Proac의 베스트셀러인 1SC, Response 2.5에서도 사용하는 이 트위터는 Proac의 최상급 라인인 Response 시리즈부터 적용이된 고급 유닛입니다.

 

유닛도 유닛이지만 프로악의 장점은 튜닝입니다. 특히 인클로져의 퀄리티는 중고 가격을 생각하면 보기 드물 정도로 훌륭합니다. 최근의 스피커 가격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정도 퀄리티의 인클로져를 가진 스피커를 신품으로 구하려면 수백만원으로도 힘듭니다.

 

프로악의 베스트셀러인 R2.5와 1SC는 어느정도 소리가 비슷합니다. 저음이야 워낙 덩치 차이가 크니 비교가 힘들지만 고음에서는 맑고 시원한 성향입니다. 반면에 그 가운데 위치한 2S는 이들과 같은 라인업이라고 하기에는 소리가 많이 다릅니다. 저음은 풍성하고 적당한 통울림 덕분에 두툼한 중역대와 부드럽고 실키한 고음이 일품입니다.

앰프의 능력에 따라 빠른 음악을 제외하고는 듣기 좋은 여성 보컬부터 대편성까지 대단한 재생 능력을 보여줍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JM Lab Mini Utopia 같은 극한의 해상도와 꽉 잡혀서 정확한 저음과는 사뭇 다른 듣기 좋은 음악을 내줍니다.
특히 이 스피커로 듣는 첼로는 감동스럽습니다.

 

 

 

 

진공관 앰프의 절정기부터 진공관 앰프가 TR 앰프에 밀려 거의 자취를 감출때도 꿋꿋히 진공관 앰프를 주력으로 제조하는 Audio Research사의 앰프 세트 입니다. 현재 하이엔드 지향의 가격정책으로 대중적인 제품은 10여년된 중고 제품들입니다. 물론 이들마저도 입문용 앰프라고 하기에는 성능이나 가격대가 만만치는 않습니다만 중급 앰프에는 이만한 가격대 성능비를 보이는 앰프들도 찾기 힘듭니다.

 

LS3 프리앰프와 VT60 6550pp 파워앰프입니다. LS3 프리앰프는 TR 프리앰프이며 동사의 유명한 포노 EQ가 탑재되어있지 않은 라인단만 갖춰진 프리앰프입니다. 덕분에 성능에 비해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습니다. CD를 주로 듣는 저에게는 안성맞춤인 셈입니다. VT60은 LS3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6550 진공관을 4알 채용한 PP 파워앰프입니다. 이 파워앰프 또한 Audio Research의 트레이드 마크인 전면 패널이 없는 제품이라서 성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LS3 프리앰프는 두번을 들였는데 그때마다 만족스럽게 사용했습니다. 모든 면에서 중립적인 성향이라서 매칭에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서 좋고 리모트가 없는 대신에 볼륨단의 손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저렴한 앰프들의 장난감 같은 플라스틱 볼륨단의 손맛과는 천양지차인 손맛이지요. 이것 때문에 이 회사의 제품을 저는 특별히 선호합니다. 이 회사의 진공관 프리앰프와 하이브리드 프리앰프는 열이 많아서 은근히 잔고장이 많습니다만, 이 프리앰프는 잔고장도 적고 볼륨단과 밸런스단을 제외하고는 노화에도 크게 신경 쓸만한게 없습니다. 뒷배경만 깔끔하다면 하이엔드 성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VT60 파워앰프의 경우도 두번을 들인 앰프입니다. 두번째에는 거의 사용을 못하고 다시 돌려보냈지만, 워낙에 좋은 앰프라서 언제고 꼭 다시 써보고 싶은 앰프입니다.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에서 스피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파워앰프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대단히 높다는걸 알게 해준 파워앰프입니다. 실키한 중고역과 두툼하면서 힘있는 저역이 비슷한 성향의 프로악 2S와 잘 맞아서 대단히 음악성이 높은 사운드를 들려줬습니다.

 

 

 

전체 시스템 샷입니다. 이때와 이 다음에 들였던 다인오디오 크래프트를 들였을때의 사운드는 아직도 어지간한 오디오쇼에서도 듣기 힘든 사운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이엔드급의 깨끗하고 극한의 해상력을 추구하는 사운드와는 거의 대척점에 있는, 부드럽고 유려한 사운드로 감동을 주는 사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이 중에 하나라도 상태가 좋은 녀석을 구할 수 있다면 꼭 한번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Posted by 雪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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