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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phile, movie-nut with new found love for photography 雪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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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3 JBL L300, Accuphase E306V 인티앰프
  2. 2010.06.03 JM Lab Mini Utopia 스피커

 

JBL L300 Summit 스피커 입니다. 1970년중반에 출시 되었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인기가 아주 좋은 스피커이기도 합니다. 중고장터에 올라오면 가격이 터무니 없지 않은 이상 순식간에 판매완료 표시가 되곤 하는 제품입니다.

 

 

 

운좋게 납치 성공했었습니다. 제 방이 크기도 그렇고 구조가 이상하여 저음 재생이 그다지 좋지가 않습니다. 왠만한 북셸프는 낑낑대는 소리만 들려주기 쉽상이죠. 그런데 역시 L300의 15인치 우퍼는 제 방을 가득 채우는 저음으로 저를 흡족하게 해주었습니다.

 

 

 

 

L300 Summit은 당시 홈 오디오용 스피커중 플래그십 기종으로서 15인치 우퍼에 중역은 혼 유닛이, 고음은 수정 트위터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L300과 처음 조합한 인티앰프인 아큐페이즈 E306V 입니다. L300과의 매칭이 과히 좋지는 않았던 기억입니다만, E306V의 전면의 아날로그 레벨미터는 질리지 않는 매력 덕분에 방출을 상당히 망설였던 기종입니다.

 

 

 

 

 

Accuphase의 제품 철학이 기계적으로 완벽함을 추구해서 소리를 완벽하게 재생하겠다는 철학이라서 빈티지에 가까운 L300과는 태생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습니다.

 

 

 

이후에 들였던 오디오리서치(Audio Research) SP14 프리앰프와 콘래드-존슨(Conrad-Johnson) MV-55 파워앰프입니다. 진공관이 한알 들어간 하이브리드 프리앰프인 오디오리서치 SP14 프리앰프와 진공관 파워앰프인 MV-55의 조합은 그야말로 자연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때 L300이 들려주던 보컬은 그야말로 사실적이며 자연스러움의 극치였죠.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정말 부르는 듯한, 해상도와는 다른 차원의 소리였습니다. 이때 혼 스피커에 빠지면 다른 음은 듣지 못한다는 말을 실감했었습니다.

 

좁은 방에서 고생만 시키다가 내보냈지만 JBL의 홈오디오에서의 사운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계기였죠. 좀 넓은 공간에서 재즈를 즐기신다면 꼭 이 스피커를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雪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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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 Lab Mini Utopia...  2004년도에 두달 남짓 말그대로 Utopia를 거닐게 했던 스피커입니다.

국내 카오디오 매니아 분들에게는 유닛의 성능으로 유명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당시 한참 오디오의 매력에 푹 빠져있던때라 귀동냥을 많이 다니던 때였습니다. 잘 아는 오디오샵에 놀러간 어느날 이 아가씨가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당시 가진 건 없어도 귀는 높을 때로 높아진 때였고 내 오디오의 목표는 JBL 4343이다라고 다짐하던때라 이 아가씨의 날씬하고 귀티나는 모습은 그냥 미인에 불과했습니다. 겨우 6.5인치 우퍼 2개로 15인치 우퍼의 저음을 목표로 하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줄은 꿈에도 몰랐던거죠.

 

 

 

오디오샵 주인장이 이거 한번 들어보라면서 이 스피커에 들었던 차이코프스키의 '1812'(니메 야르비 지휘)는 지금도 생생히 귀에 들리는듯 합니다. 그 극한의 해상도는 소리가 눈에 보이는 경험이 어떤건지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단단하면서 가슴을 때리는 저음 또한 일품이었구요.

 

 

 

사실 이것보다 한단계 아래의 마이크로 유토피아가 우리나라에서는 더 유명합니다. 아니 전세계적으로 훨씬 더 많이 판매된 유토피아 라인의 베스트셀러가 마이크로 유토피아입니다. 그런데 이 모델의 단점이 저음의 빈약함이었습니다. 단단하지만 빈약한 저음 때문에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가슴 아파했었죠. 그 바로 윗 모델인 이 아가씨는 바로 그런을 해결한 제품입니다. 마이크로 유토피아만큼 단단하면서도 듀얼 우퍼로 훨씬 많은 저음을 무리없이 내줍니다.

 

 

 

밀폐형이 아닌 스피커들은 대개 베이스-리플렉스 스피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스피커는 밀폐형이 아님에도 베이스-리플렉스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렵습니다. 이 스피커 윗 모델이 더 큰 몸집의 톨보이 형태이면서 베이스-리플렉스 포트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 모델인 메조 유토피아는 베이스-리플렉스가 맞습니다만 미니 유토피아는 그런 포트 대신 트위터 아래 위로 덕트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 덕트 덕분에 밀폐형 보다 더 여유로운 저음을 내주지만 베이스 리플렉스 모델보다 더 단단한 저음을 내줍니다.

 

 

 

마이크로 유토피아와 미니 유토피아가 공히 사용하는 유토피아 스탠드입니다. 이 스탠드는 원래 별매인데 첫 출시되었을때 국내 가격이 무려 2백만원이었다고 합니다. 디자인은 잘 맞지만 요즘 스탠드들이 워낙 잘 나오는터라 계륵에 가까웠습니다. 제 방이 작은 방이 아니라서 별로 커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덩치가 상당한 아가씨입니다. ㅎ

 

 

 

당시의 방의 전경입니다. 커튼 뒤로는 창문입니다. 앰프는 불칸 구형 EL34pp 인티앰프였고 CDP는 파이오니어 CDP입니다. 크릭 인티앰프가 찬조출연 했군요.

재정의 압박으로 두달만에 내보냈어야 했지만 그 소리는 결코 잊지 못합니다. 몇년후에 다시 제 방을 차지하고 있을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

Posted by 雪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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