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ola Atrix-Gingerbread Upgrade 이후
1. Prologue
Motorola Atrix…
올초 3월 CES에 등장할 때만 하더라도 제목의 문구에 걸맞는 스마트폰이었던 Atrix 였다.
비록 세계 최초 타이틀은 아니지만 충분히 파워풀한 성능이었다.
지금이야 어지간한 하이엔드 스마트폰이거나 안드로이드 태블렛에는 기본으로 들어가는 테그라2, 듀얼코어 심장을 갖고 있지만,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단연 돋보이는 성능이었다.
게다가 랩독까지 사용하여 랩탑급의 사용성이라니…
그런데 단 6개월만에 아트릭스는 세간의 관심에서 두어발짝 물러난 폰에 불과하게 되었다.
아마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국내에서는 소위 ‘버스’폰으로 풀리게 될 아트릭스지만,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이후 자잘한 버그들이 대부분 개선이 되어 이렇게 몇 자 남겨본다.
2. 모토블러
자잘한 버그들의 주범인 MOTOBLUR…
모토롤라의 야심찬 UI인 MOTOBLUR는 사실 그 개념은 꽤나 쓸만하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계정들을 등록하면, 이들 계정들의 메시지들과 문자메시지, 메일 등을 통합 관리 한다는 개념이다.
프로요 시절의 모토블러는 버그 투성이였고, 업데이트 된 모토블러도 군데군데 버그들이 남아있다.
잘만 관리하면 꽤나 보기 좋은 UI라서, 운 좋게 버그가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 추천할만 하다.
이번 진저브레드로의 업그레이드 이후, 기본 이메일 앱에 업그레이드가 눈에 띄게 보인다.
가장 사용빈도가 높아서 그런 것일 수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아무튼 기본 이메일 앱의 경우, 예전 버전에는 이메일내에서 카피 앤 페이스트가 지원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검색도 안되어 아이폰을 사용하다 안드로이드로 넘어와서 가장 고생한 점이 바로 이메일이었다.
아직도 넥서스S의 이메일 앱은 검색이 지원이 되지 않고, 이메일 헤더만 폴링해오는 수준이라 이메일로 업무를 많이 보는 사람들로서는 기본 앱은 쳐다도 보기 싫을 정도로 엉망이다.
그렇다고 딱히 아이폰 기본 이메일 앱과 같은 성능의 이메일 앱도 시중에 없다.
(ProfiMail 이라는 윈도우 모바일 + 심비안 시절 최강
그랬던 것이, 모토블러의 이메일 앱이 진저브레드로 업데이트가 되면서 아이폰의 이메일 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앱으로 거듭났다.
- BLUR 서비스
원래 MOTOBLUR 라는 UI 자체가 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구입 후 처음 입력해야 하는 것이 이 BLUR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한 이메일 주소이다.
원래는 그 계정에 SNS 계정들을 등록해 놓으면, BLUR 서버가 각 SNS 계정에서 트윗이나 페이스북 상태 업데이트 등을 끌어와 사용자의 폰으로 푸시해 주는 것이 BLUR 서비스의 핵심이다. 원래는…
문제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고 해야 하나…
그냥, It just doesn’t work…
결국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에 꼭 맞게, MOTOBLUR 를 왜 사용자들이 입을 모아 욕을 하는지 느끼게 된다.
UI 자체가 폰의 성능을 떨어뜨리거나 하지는 않지만 엉성한 UI와 자잘한 버그 때문에 모토롤라 기기를 구입하는데 있어서 한번쯤 고민하게 만든다.
3. 랩독 (Lapdock), Multimedia Dock
멀티미디어 독 (Multimedia Dock)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아무리 작다지만 노트북 크기와 무게의 독을 굳이 들고 다닐 것이라고 생각한 건 아주 대단한 판단 미스이다.
그것도 40~5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오피스도 안 돌아가는 리눅스 머신을 산다는 건 바보짓이니까.
차라리 태블릿과 합체가 되는 아이디어가 더 참신하고 쓸만해 보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OS의 통합 버전인 안드로이드 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제대로 성능을 발휘한다면 말이다.
4. 배터리
여지껏 진저브레드 아트릭스의 단점만 지적했다면, 이제는 슬슬 장점이 나올 차례이다.
모토블러에도 장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배터리 매니저와 작업 관리자의 기능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이다.
이것만 잘 만져놔도 하루+한나절은 충분하다.
원래도 1930mah의 현존 최고 배터리 용량에 걸맞는 성능이었지만, 업데이트 이후에 더 길어진 것 같다.
뭐 단축이 안되는 것만도 어딘가.
미국 현지의 AT&T의 수신률이 워낙 엉망이라 radio에 배터리가 더 먹는 걸 감안하면, 상황이 좋은 도시나 국내에서는 훨씬 사정이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세팅을 와이파이는 언제나 On, 메일 폴링은 30분마다 와이파이로만 받기로 해놓고 사용하고 있다.
1500mah인 넥서스S와 비교했을때 차이가 확연한데, 넥서스S는 훨씬 더 에너지 절약하는 세팅으로 반나절이면 70%대로 떨어지는데 비하면 아트릭스는 매일 충전하는 생활 패턴이면 70%대를 보기 힘들 정도이다.
물론 하루에 몇 시간씩 출퇴근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사용을 하게 된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아무튼 넥서스S와 비교했을 때 대단히 뚜렷한 차이이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넥서스S는 로밍폰이라서 거의 하루에 대부분을 슬립모드로 보내고 있어도 하루가 지나면 20% 정도가 소모가 된다.
아트릭스를 로밍폰으로 배터리 절약 세팅으로 사용하면 일주일도 사용이 가능할 정도이다.
아이폰과 비교해보면 3GS보다 확연히 우위에 있다.
아이폰4와는 아마도 승부를 점칠 수 없는 수준이 아닐까 싶다.
듀얼코어에 4인치 스크린임에도 비슷한 수준이니 아트릭스의 배터리는 손꼽힐 만하다.
아직까지도 이 배터리를 능가하는 폰이 없으니 배터리에 관한 한 아직 World’s Most Powerful Phone 이라는 광고문구가 유효하다.
5. 하드웨어
(1) LCD
삼성의 넥서스S의 아몰레드에 비하면 확실히 물이 빠진듯한 색감이지만, 아몰레드가 워낙 과장된 색감인걸 감안하면 오히려 실제 색감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강한 햇빛에서는 두 화면 모두 예전 기기들에 비해서 훨씬 나으니 크게 뭐라고 할만한 부분은 없다.
요즘 왠만한 스맛폰에는 다 들어가는 고릴라 글래스이면서 터치감도 쓸만하다.
(2) 카메라
모토블러에 이은 또 하나의 약점이라면 약점인 카메라…
빛이 충분한 상황에서는 꽤 괜찮지만,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한계를 들어낸다.
아트릭스의 카메라가 약점이라는건 반대로 아트릭스의 모토롤라 에서의 포지셔닝 상 최상급의 스맛폰의 카메라이기 때문에 기대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아무리 요즘 각광 받는 폰들의 사진이라고 하더라도 실제로 PC상의 모니터 화면으로 보면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물론 개중에 한두 제품의 카메라는 주광에서는 이미 똑딱이 수준에 도달한 제품들이 있긴 하지만, 그건 정말 손꼽힐만큼 적은 제품들이니 아트릭스의 카메라는 그저 평범한, 그렇기 때문에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재밌게도, 오히려 720P HD캠코더 기능이 더 환하고 깨끗하게 보인다.
(3) 바디
아이폰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가 바디의 완성도이다.
사용자 경험에서 실제 촉감마저도 고려한 애플의 정성어린 마감은 현 지구상 어느 제조사도 따라할 수 없다.
아트릭스 또한 이에 못 미친다.
플라스틱 임에도 단단하고 solid 한 느낌의 아이폰 3GS나 금속성과 유리의 모던하고 sleek한 아이폰 4에는 많이 못 치지만,
위화감이나 거부감이 없는 단단한 만듬새가 수준급이다.
특히 배터리 커버를 채용하고 있는 디자인임에도 언뜻 봐서는 눈치 챌 수 없는 디자인의 일체성은 점수를 높게 주고 싶다.
이는 넥서스S가 몇 주만에 삐걱거린걸 감안하면, 큰 장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
넥서스S의 촉감은 플라스틱임에도 아이폰에 비견될 만큼 좋지만, 삐걱거리는 배터리 커버가 점수를 죄다 깎아버린다.
두께나 무게도 아이폰4보다 약간 두껍거나 비슷한 수준인데, 보통 케이스를 채용하는 아이폰4의 경우와는 다르게, 배터리 커버만 교체하면 되고, 배터리 커버의 가격이 어지간한 케이스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케이스 없이 휴대하는 걸 추천한다.
그립감을 중시하거나 개성을 중시하는 유저를 제외하면 말이다.
6. 총평
아트릭스도 벌써 출시된 지 6개월여가 되어간다.
이미 15개월이 되어가는 아이폰4에 비하면 아직 젊은(?) 폰이지만, 제품 교체 주기가 점점 더 빨라지는, 안드로이드 시장의 특성상 급속히 노장 신세가 되어가는 중이다.
그럼에도 최신 태블릿인 갤럭시 탭 10.1도 아트릭스의 테그라2를 채용한 걸 보면, 아직 아트릭스의 성능은 상급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특별히 3D 게임을 즐기지 않고, 비즈니스와 일상 용도로 사용하기에 아트릭스는 충분히 차고 넘친다.
바로 몇 주전에 발표된 윈도우폰의 2세대 폰들의 스펙이 아직도 아트릭스를 못 따라 오는 것만 봐도 그렇다.
물론 아트릭스에도 단점은 많다.
지원되는 동영상도 제한적이고, qHD 화면은 고해상도이긴 하지만 정작 몇몇 앱과는 화면이 꼬인다.
카메라는 기대 이하이고 모토블러는 핵심 서비스가 불통이라 껍데기 뿐이다.
하지만, 동영상은 DicePlayer 라는 앱이면 문제 해결이며, 고해상도는 단점 보다는 장점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플래시가 지원 되는 장점이야 말할 필요가 없는데다가, 파일 관리가 편한 안드로이드의 특성, 특히나 강력해진 기본 이메일 앱과 배터리 용량은 업무에 활용하기 정말 좋다,
스마트폰을 배터리 걱정 없이 쓸 수 있다는 것만해도 대단한 장점이라는걸 알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 HP TouchPad가, 사람들이 거들떠도 안보던 제품이 갑자기 품귀 현상이 빚어졌었다.
이유는 HP가 모바일 하드웨어 사업부를 정리하면서 그 일환으로 재고 정리를 위해 TouchPad의 가격을 99달러로 내렸기 때문이다.
아이팟 나노도 150불인 지금, 99불로 태블릿을 장만할 수 있다는 생각에 홍역을 치른 것이다.
아트릭스를 인터넷으로 잘 구해보면 처음 판매가의 4분의 1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아직도 100불은 줘야 하는 미국의 경우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초기에 줘야 하는 돈도 없고 오히려 요금이 내려가는 정도의 수준으로도 아트릭스를 구할 수 있다.
이 가격대에는 아트릭스에 적수가 될만한 폰은 없다고 봐도 된다.
특히 업무에 활용하고 싶은 사용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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