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 Lab Mini Utopia 스피커
JM Lab Mini Utopia... 2004년도에 두달 남짓 말그대로 Utopia를 거닐게 했던 스피커입니다.
국내 카오디오 매니아 분들에게는 유닛의 성능으로 유명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당시 한참 오디오의 매력에 푹 빠져있던때라 귀동냥을 많이 다니던 때였습니다. 잘 아는 오디오샵에 놀러간 어느날 이 아가씨가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당시 가진 건 없어도 귀는 높을 때로 높아진 때였고 내 오디오의 목표는 JBL 4343이다라고 다짐하던때라 이 아가씨의 날씬하고 귀티나는 모습은 그냥 미인에 불과했습니다. 겨우 6.5인치 우퍼 2개로 15인치 우퍼의 저음을 목표로 하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줄은 꿈에도 몰랐던거죠.
오디오샵 주인장이 이거 한번 들어보라면서 이 스피커에 들었던 차이코프스키의 '1812'(니메 야르비 지휘)는 지금도 생생히 귀에 들리는듯 합니다. 그 극한의 해상도는 소리가 눈에 보이는 경험이 어떤건지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단단하면서 가슴을 때리는 저음 또한 일품이었구요.
사실 이것보다 한단계 아래의 마이크로 유토피아가 우리나라에서는 더 유명합니다. 아니 전세계적으로 훨씬 더 많이 판매된 유토피아 라인의 베스트셀러가 마이크로 유토피아입니다. 그런데 이 모델의 단점이 저음의 빈약함이었습니다. 단단하지만 빈약한 저음 때문에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가슴 아파했었죠. 그 바로 윗 모델인 이 아가씨는 바로 그런을 해결한 제품입니다. 마이크로 유토피아만큼 단단하면서도 듀얼 우퍼로 훨씬 많은 저음을 무리없이 내줍니다.
밀폐형이 아닌 스피커들은 대개 베이스-리플렉스 스피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스피커는 밀폐형이 아님에도 베이스-리플렉스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렵습니다. 이 스피커 윗 모델이 더 큰 몸집의 톨보이 형태이면서 베이스-리플렉스 포트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 모델인 메조 유토피아는 베이스-리플렉스가 맞습니다만 미니 유토피아는 그런 포트 대신 트위터 아래 위로 덕트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 덕트 덕분에 밀폐형 보다 더 여유로운 저음을 내주지만 베이스 리플렉스 모델보다 더 단단한 저음을 내줍니다.
마이크로 유토피아와 미니 유토피아가 공히 사용하는 유토피아 스탠드입니다. 이 스탠드는 원래 별매인데 첫 출시되었을때 국내 가격이 무려 2백만원이었다고 합니다. 디자인은 잘 맞지만 요즘 스탠드들이 워낙 잘 나오는터라 계륵에 가까웠습니다. 제 방이 작은 방이 아니라서 별로 커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덩치가 상당한 아가씨입니다. ㅎ
당시의 방의 전경입니다. 커튼 뒤로는 창문입니다. 앰프는 불칸 구형 EL34pp 인티앰프였고 CDP는 파이오니어 CDP입니다. 크릭 인티앰프가 찬조출연 했군요.
재정의 압박으로 두달만에 내보냈어야 했지만 그 소리는 결코 잊지 못합니다. 몇년후에 다시 제 방을 차지하고 있을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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