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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phile, movie-nut with new found love for photography 雪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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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3 [리뷰] 퀘이사 (Quasar) 스피커

 

1. 들어가며

 

취미를 가진 모든 이들의 영원한 딜레마는 아마도 같은 돈으로 자신에게 가장 큰 효용을 주는것을 찾는 것이리라

오디오들에게도 이러한 딜레마는 예외가 아니어서, 절대 다수의 오디오들이 이 비용과 효용 사이에서 교묘하게 균형을 맞춰서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것이다

본 리뷰어의 이와 같은 딜레마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결 방안은 무조건 많이 들어보는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계속해서 음악 취향은 변해왔다

그런 변해가는 취향에 맞춰서 시스템 또한 변해왔고 추구하는 소리 또한 변해왔다

그러므로 역시 답은 이것저것 많이 들어보는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본 리뷰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카시오페아와 AV와 사람들이 합작해서 만들어낸 퀘이사는 어떤 소리를 내줄까

과연 이 녀석을 100만원을 주고 살만한것인가

들어보기로 하자

 

 

2. 들어보기

 

1) 음질

 

-중고역

 

보통 이 크기의 북셸프 스피커의 장점은 고역과 중역에 있다.

퀘이사 역시 다르지 않은데, 약간 롤오프된 고역과 의외로 두툼한 중역이 아주 매력적이다

소프트돔의 달콤함은 다인 계열의 트위터에서 느낄수 있는 달콤함과 유사하다

실제로 이 트위터를 본 샵주인이, 다인의 트위터냐고 물을 정도로 흡사한 모양새다

다인 특유의 고역이 약간의 착색이 깃들여진 고역이라면, 퀘이사의 그것은 내줄만한 소리를 다 내주면서 한풀꺾여서 귀를 편하게 해주는 고역이다

이 크기의 북셸프의 또다른 장점이라면 음장감이다

 

퀘이사 또한 이 장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서 왠만한 세팅에도 스피커가 사라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뒷벽과의 거리 1미터에 옆벽과의 거리가 4~50cm 정도 였는데, 자연스럽게 음을 흩뿌려주면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능력은 대단했다

분명히 스피커의 우퍼와 트위터는 청자를 향해있는데, 스피커의 뒷벽 커튼에 그려지는 악기들과 보컬의 모습이 흐믓하게 했다

중고역에서의 트위터와 우퍼의 자연스러운 연결은 이러한 음장감의 형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것이다

 

이전에 쓰던 모의 스피커의 경우, 트위터와 우퍼의 대역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웠다
그 스피커를 들으면서 여성보컬이 아무 스피커에서나 듣기 좋은게 아니라는걸 알았다
물론 그 스피커 나름대로의 장점과 강한 장르가 있었으나, 클래식에서나 소품, 보컬등에서는 약점을 드러낼수 밖에 없었다
특히 빈약한 중음은 왜 그 스피커의 중음이 칭송을 받는지 알길이 없었다

 

이러한 빈약한 중음과는 거리가 먼 스피커가 퀘이사이다

보통 작은 스피커들의 경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위해 또는 짧은 시간안에 임팩트를 주기위해 중고역을 부풀려서 해상도가 좋다고 착각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작은 볼륨에서는 듣기 좋다가 볼륨을 좀 올리면 시끄러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스피커와 가격적으로 경쟁할 다인 오디언스 52(현 신품가 117만원)를 들어본적이 있다

용산의 아무개 샵의 시청실에서 사실 몇시간에 걸쳐서 집중해서 들었으며 이에 대한 소감까지도 적어서 준적이 있다

매칭이 문제가 있었는지, 아니면 본 리뷰어의 귀가 높아진건지, 당시 같이 있던 일행 누구도 가격대비 성능에 점수를 주지 않았다

신품가 300만원을 훌쩍 넘는 시스템이었는데, 째지는 고음에 벙벙대는 저음에 억눌린 중음이었다

당시의 다인 52와 비교하자면 퀘이사가 단연 억울하다 ^^

훨씬 부드럽고 섬세한 중고역 때문이다

중고역만 놓고 따지면 컨투어급으로 올라가야 할듯 하다

 

-저역

 

이 퀘이사 크기의 5.25인치 우퍼 스피커들의 영원한 숙제가 바로 이 저역이다

이 크기의 스피커들은 보통 이 스피커들이 편하게 배치될수 있는 크기의 방에 배치가 될것이다

그러므로 그 크기에 맞는 저역을 내줄것이며, 그보다 많은 저역은 오히려 중고역에 방해만 될뿐이다

처음 이 스피커를 받아서 풀어본 곳이 친구의 작은 원룸이다

크기는 3m에 2.5m 정도이고 옆뒷벽과의 거리는 20cm정도이며 스피커간의 거리는 1.5m 정도 이다

당시 시스템은 샤콘 6v6 인티에, CDP는 인켈 Cd7rmk2이다

하루정도의 몸풀기가 지난후 들어본 느낌은 한결 부드러워진 중고역에 자연스러운 저역이었다

 

이 느낌은 계속해서 본 리뷰어의 3mX4m의 방에 크릭 5350SE에 CDP는 파이오니어 체인저에서도 이어졌다

뒷벽과의 거리가 1m로 멀어졌고, 덕트뒤에는 본 리뷰어의 미니 유토피아가 버티고 있었다

이렇게 되자 저역이 부족해졌다

친구의 방에서의 잘렸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풍만하고 부드러우면서 자연스럽던 저역이, 이 방에서는 건조하고 동동거리는 저역으로 바뀐것이다

특히나 본 리뷰어의 평일에 들을수 있는 크지 않은 음량에서는 더더욱 저역은 들을수가 없었다

그나마 위안이 된것은 보통 이렇게 저역이 없으면 신경질적인 소리에, 쏘는 소리가 나지만, 퀘이사는 여전히 부드러운 중고역을 내주었다

그것도 크릭 앰프로...

 

이쯤되자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이 퀘이사를 큰 볼륨으로 들어보면 쏘지 않는 중고역 덕분에 큰 음량에서도, 시끄럽지 않으면서도 음량이 저음을 보강하는 효과를 주지 않을까라는 것이고, 둘은 구동력이 좋은 앰프를 물려보면 어떨까라는 것이었다

주말이 되어 볼륨을 높여봤다

역시 생각대로였다

워낙에 5350SE가 작은 음량에서의 음의 밸런스가 엉망인데다, 우퍼의 에이징 상태, 앰프의 구동력의 부족, 방의 크기까지 맞물려서 동동거리는 저음이 나왔던 것이다

볼륨을 높이니 어지간한 북셸프에서 들을 수 있는 그런 저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나의 가설이 맞아들어가자 바로 두번째 가설을 실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지인분의 방에 이 녀석을 들고갔다

 

그 방은 친구의 방보다 약간 큰 3mX3m정도였으며 옆뒷벽간의 거리가 30cm안팎이었다

시스템은 Cary 신형CDP에 Audio Research SP15mk2 프리에 제프롤랜드 모델2(+외장 전원부)파워앰프였다

CD를 얹고 플레이를 시키자 입을 벌릴수 밖에 없었다

약간 어둡다는 느낌이 들고, 크기의 제한 때문에 어쩔수 없이 제한되는 초저역의 부재를 제외하고는, 단점이 없었다

단단하면서 음의 윤곽이 뚜렷하면서 충분한 양감의 저역에, 부드럽게 끝이 다듬어진 고역과 그 둘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중역...

그러면서도 2way의 장점을 한껏 살린 음장감...

그러자 신이난 일행은 이것저것 들어보면서 '고놈 참'을 연발했다

 

이쯤되자 기가 오른 우리는 이 녀석을 들쳐업고 단골샵에 들고 갔다

처음엔 크렐 신형CDP에 오디오 리서치 프리앰프, 오디오 리서치 진공관 30w 파워앰프를 물려보았다

다시 저역이 없어졌다

샵의 크기도 작용했겠지만 다시 본 리뷰어의 방에서 처음 들었던 그 빈약하고 건조한 저역이 나오는 것이었다

그러자 샵 주인의 오기가 발동하여 오디오리서치 파워앰프 대신, 크렐 파워앰프를 물려보았다

거기에 신품가 700만원짜리 스피커선까지...

총 3천만원 상당의 시스템이 완성된것이다

그러자 다시 저역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작은 녀석으로 대편성이 가능하게 된것이다

 

작년 이맘때쯤이었는지 재작년이었는지, 토템 모델1의 소리를 들은적이 있었다

당시 JBL L65를 쓰던 필자에게 토템 스피커는 손바닥만한게 귀엽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 토템에 크렐 300i를 물려서 들어보니 꽤 괜찮은 저역이 인상이 깊었다

그 토템에서 나오던 저역보다 펀치력에서나 양감에서나 윤곽등에서 나으면 나았지 절대 못하지 않은 저역이 퀘이사와 그 시스템에서 나오기 시작한것이다

한편, 다인 52는 저역면에서 퀘이사에 비해 양적으로 많았다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음악을 듣기 위해 듣기 좋게 만들어준 저음이다

 

퀘이사는 그런 중저역쪽이 부풀려진 저음이 아니다

좁은 방에서 벙벙거림이 없이 평탄한 저음을 내준다

양감과 깊이를 제외하고는 에이징 잘된 델타와 비슷한 저역이다

이렇게해서 필자가 내린 결론은 퀘이사는 이름대로 저역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Quasar... 별처럼 보이나 사실은 대단히 큰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항성...

이 녀석 또한 제대로된 세팅과 매칭을 해주면 대단한 에너지의 저역을 내준다는 것이다

 

 

2) 음악 들어보기

 

(1) 클래식

 

크릭과의 매칭은 중고역쪽은 괜찮았지만 저역에 문제가 있는 바람에 대편성은 그다지 듣지않고 주로 피아노 독주와 바이올린 독주를 주로 들었다.

 

-글렌굴드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81년 녹음

 

 

이 음반의 녹음의 특징은 글렌 굴드의 발랄(?)한 연주에 맞물린 통통 튀는 음색이다

영롱한 피아노의 울림보다는, 원래 악기인 합시코드를 연상케하는 연주이다

피아노 소리를 오디오에서 나오게 하는데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을것이다

하나는 듣기 편한 롤오프된 튜닝...

다른 하나는 영롱하고 맑은 스타인웨이 피아노같은 튜닝...

이 음반의 녹음이 전체적으로 본 리뷰어와 같은 사람이 듣기에는 좀 공격적인 음이 나온다

주로 밤에 듣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편하게 들어본적이 별로 없다

건반의 터치때마다 자극적으로 다가와서 금방 꺼버리곤 했었다

볼륨과는 상관없이 말이다

퀘이사는 약하게 한풀꺾인 고역의 특성으로 인해 덜 자극적이었다

그러나 역시 저역에서 크릭의 구동력은 여지없이 바닥을 드러냈고, 저역에서의 울림은 자취만 남아있었다

전대역에서의 울림을 섬세하게 잡아내는 능력은 인정해줄만 하지만, 저역에서의 에너지감이 부족했다

중역까지 두툼한 살집이 저역쯤에서 급격히 여위어졌다

그래도 음상을 잡는 능력은 뛰어나서 가운데에 맺힌 피아노는 오디오적인 쾌감도 선사했다

 

-헨릭 셰링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파르티타 전곡집

 

 

퀘이사+크릭의 베스트 매칭 클래식 음반을 꼽으라면 이 음반이 아닐까 한다

셰링의 전작과는 다르게 약간 두툼하게 녹음된 이 음반을 퀘이사는, 자칫 쏘는 고음에 신경질적인 소리를 낼수도 있는 바이올린을 적당한 통울림을 가미한 담백한 소리로 재생해주었다

특히 3~4화성이 한꺼번에 나는 파트에서의 해상력은 기특할 정도...

다인 마냥 매끈하게 뽑아준다

 

-아너 빌스마의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빌스마의 무반조 첼로조곡 92년도 녹음은 다른 첼로 조곡들과는 좀 다르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원전 첼로로 녹음했으며 그 첼로의 크기는 현재의 첼로보다 훨씬 크다

현 또한 거트(gut)현으로서 울림이 더 느리다

즉, 보통 첼로보다 저음이 깊다

현재의 첼로도 거트현만한 저음 재생을 위한 개량된 현을 사용하지만, 큰 용적과 원전현이 내주는 저음은 질감이 다르다

이 조곡의 특징은 통울림인데, 여기서 퀘이사의 크기+저음의 한계가 나온다

이걸 지인의 방이나 샵에서 들어봤어야 하는데 아직도 그것이 아쉽다

아무튼 본 리뷰어의 시스템으로는 제한된 크기에서 나오는 제한된 저음이었으며, 중고역은 화성 하나하나를 잡아내기에는 충분했다

 

-1812 서곡 차이코프스키 니메 야르비 지휘

 

 

이 곡과 더불어 지인의 시스템과 샵에서 들어본 대편성곡들이 더 있다

이들 모두 1812 서곡과 비슷하게 본 리뷰어의 방에서 기대할 수 없는 저음을 내주었다

이 녹음은 실제 대포를 사용한 녹음이다

평소에는 거의 듣지 않다가 레퍼런스로 듣곤 하는 곡이다

특히 그 클라이막스에서의 대포소리와 어울린 교회의 종소리와 총주 파트는 스피커와 시스템의 극한을 끌어낸다

이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대포가 진짜 대포소리 같다거나, 몇백, 몇천짜리 스피커와 맞먹는 대포소리라고 한다든지, 그런 소리를 기대하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일것이다
그러나 듣고있으면 기특한 소리다

아니 저 작은 녀석이...라는 생각이 드는 소리다

앰프와 여러 기기들의 능력이 크겠지만, 스피커가 능력이 없으면 이또한 도루묵인것은 자명한 사실...

순간적인 펀치력이 기특했다

저역이 없다, 아랫도리가 허전하다는 생각을 대포소리로 날려버렸다

이 음반의 녹음상태 또한 좋아서, 좌악 펼쳐진 무대에 총주부에서 여기 저기서 터져나오는 시원시원한 악기소리는 이게 과연 저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냐고 의심하게 하는 소리였다

 

(2) 재즈

 

 

본 리뷰어는 재즈에 그다지 관심은 없다

그래도 명반의 반열에 오른 마일즈 데이비스의 Kind of Blue는 가끔 듣는데 이를 얹어보았다

'so what'의 도입부의 화이트 노이즈는 상당량 감쇄되어 들린다

둥둥둥 하면서 베이스의 소리가 들리고, 곧 피아노가 들어온다

깊고 풍부한 베이스는 아니나, 자연스러운 베이스로 들린다

메인 스피커인 미니유토피아의 베이스에 비하면 크기만큼 작지만, 10분정도 듣고있으면 이또한 들어줄만 하다

그러다가 오른쪽위에 맺히는 브러시...

본 리뷰어의 또다른 스피커인 AR 8S의 부드러운 중고역과는 또다른 해상력을 겸비한 부드러운 소리다

금속 트위터의 카랑카랑한 브러시와 트럼펫이 아닌 소프트돔 트위터 고유의 부드럽게 말린 브러시와 트럼펫이다

그러나 여기서 친구의 한마디, '너무 부드러워...'

트럼펫 특유의 금속성 파열음이 부드럽게 들린다는 말이다

이 친구의 취향이야 워낙에 저음은 무시하고, 부드러운것보다 카랑카랑한걸 좋아한다
치에 아야도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고 싫어한다

 

 

개인적으로 걸걸한 아줌마 목소리의 치에의 목소리를 다듬어줘서 듣기는 편하지만 말이다

보컬을 부드럽게 재생해내나 두툼한 소리를 싫어하는 친구에게는 너무 부드럽다고 한다

이것이 샤콘과의 매칭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친구가 듣던 2일간의 재즈의 소감은 이렇게 정리가 된다

 

(3) 보컬

 

친구의 한마디, '이 스피커는 보컬에 특화되어 있을수도...'

샤콘과 크릭의 매칭은 이 말이 그리 틀리지 않다고 보인다

샤콘에서는 뭉툭하고 부드러운 중고역, 크릭은 샤콘에 비해 기름기가 빠진 부드러운 중고역으로 모든 여자 보컬들의 목소리를 이쁘게 내준다

Sarah McLachlan의 'Angel', 피아노의 전대역에 걸친 울림과 시종일관 에코가 가득한 고역에서 노니는 보컬과 키보드...

 

 

AR 8S가 이 곡에서는 번번히 시끄럽기만하고 듣기 짜증나는 소리를 내줬다

크릭의 예전 델타와의 매칭에서 이 곡은 부밍스러운 저역에 볼륨을 높이면 쏘는 보컬이었다

퀘이사에서의 Angel은 어쩌면 보컬에 특화되었다는 말이 맞다고 생각될 정도로 상당한 수준의 재생이다

칼같은 분리도는 아니지만 HDCD 녹음에 걸맞는 재생이다

 

 

어쩌면 CDP를 업글하면 칼같은 분리도까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제니퍼 원즈의 'Lights of Louisianne', 기타와 보컬, 베이스의 오묘한 조화가 압권인 곡이다

의외로 제니퍼의 보컬이 느끼하게 들리지 않는다

기타줄의 터치가 섬세하다

그러나 역시 베이스는 가슴을 울리지는 않는다

 

(4) Rock

 

이 스피커로는 거의 락을 듣지 않았다

사실 락이라는 장르가 본 리뷰어의 제한된 시청시간에 들어오기에는, 본 리뷰어의 취향이 변했다

그래도 피해갈 수 없는 명반이 있었으니, 그것은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이었다

 

 

리마스터링되어 출시된 이 음반은 대단히 녹음이 잘되어있다

어디 한군데 흠잡을데 없는 녹음이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음의 밸런스를 보여준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와중에, 역시나 저음 부족이 눈에 띈다

킥 드럼의 단단해야할 펀치가 동동거린다

이거 이런 소리면, 특히 이런 세팅이면 락 매니아에게는 어필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저음은 있다

그러나 그 저음의 실체가 가슴으로 와닿지는 않는다

본 리뷰어의 메인 스피커와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없는건 없는거니까...

 

 

3. 총평

 

오디오의 꿈은 아마 비슷할 것이다

넓디 넓은 저택과 같은 곳에, 오디오와 홈씨어터를 위한 층이나 거대한 방이 하나 있으며, 거기에 현존하는 하이엔드 기기들을 때려넣는것일 것이다

오디오를 하면서 느끼는건 어떤 선에서 타협하고, 그 타협한 선에서 만족하는것이 오디오라는것이다

대다수의 오디오들은 아마도 위와같은 꿈의 저택에서 꿈의 기기들을 가지고 음악을 듣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 좁은 아파트의 방에서 하이엔드를 꿈꾸며 음악을 들을 것이다

그런 좁은 방에서 그랜드 유토피아나 에비던스 마스터를 들여놓고 듣지는 못할것이다

가로세로 3m정도의 방이라면, 세팅에 신경을 쓴다면 퀘이사는 여러 면에서 만족을 줄것이다

깊고 펀치력있는 저음은 좀 돈이 많이 들겠지만, 제대로 에이징이 되고, 저렴한 실력기들을 찾아낸다면 저정도의 방에서 깊은 저음은 퀘이사로서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것이다

중고역의 경우, 샤콘, 크릭, 그외 고가 기기들을 물려봐도 모두 부드럽고 섬세한 소리가 나니 그리 큰 걱정은 안해도 될듯 하다

그래서 결론이 나왔다

대한민국의 보통 가정의 방들에서, 충분한 저음이 나오도록 세팅이 된다면, 음악을 장시간 듣기 편하면서도 해상도가 살아있는 기특한 소리가 나오는 스피커이다

다만 방이 좀 커지거나, 앰프가 힘이 부족하다거나해서 세팅이 맞지 않다면, 그 저음을 터트리리가 여간 어려운게 아닐것이다

몽롱하면서도 해상도가 있는 중고역이지만, 카랑카랑하고 찰랑찰랑대는 고음과 빵빵한 저음을 원하는, 쉽게 말해서 JBL 타입의 소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심심한 소리가 될수도 있다

여기저기 소리를 날리는 스피커가 아니라, 부드러운 질감에 두툼하면서 잘 다듬어진 소리를 내준다

착색이라는 표현보다는 다듬어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그렇다면 100만원을 주고 살만한 스피커인가

일단은 고작 2주남짓한 시청기간으로는 에이징도 제대로 안된 상태로 리뷰할수 밖에 없었다

이 사실을 유념한다면 신품가 100만원에 이 정도 음악적 능력의 스피커는 대단한 것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스피커들에 비하면 엄청나게 튀는건 아니지만, 충분히 그 가격이 아깝지않은 소리를 내준다

앰프가 크릭 5350이고, 방이 넓으며, 진정한 소리는 빵빵한 저음이야, 락만이 음악이야를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스피커는 충분히 만족을 줄것이다

넓은 방에서 제대로된 저역을 들으려면, 기기가 천만원대로 올라가야할것은 각오해야 할것이다

이런 좋은 기회를 준 AV와 사람들에 감사드리며 이만 글을 줄인다

ps.
어떻게 하다보니 일관된 환경과 최적화된 세팅으로 지속적인 시청보다는, 운반성이(?) 뛰어난 점을 십분 살려 여기저기 최대한 많은 소리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들어봤습니다
최적화된 세팅으로 내공이 가득하신 고수님들의 리뷰는 분명히 있을테니, 저는 저의 상황을 최대한 이용하여 이런 리뷰를 써봤습니다
일기나 느낌을 받아적은 형식으로 작성한점 양해바랍니다

Posted by 雪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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